한달전에 아토피가 정말 심한 20대초반의 대학생과 함께 부모님이 내원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소음인, 아버님은 태음인이었습니다. 학생은 신장 175cm에 몸무게 63kg정도의 호리호리한 체격이었습니다.
아토피에 대한 원인 발생기전 생활섭생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집에서의 생활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아버지의 말씀으로는 너무 열이 많아 항시 창문을 열어 놓고 자는 습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겨울에도 몸에 열이 많아 거실에서 자는 날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자 여기서 이런 집안의 생활패턴을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빠는 키도 크고 몸무게도 거의 90kg정도 나가는 전형적인 태음인에 속했습니다. 성격도 강해 가족들의 의견은 무시되는 경향이 많았고 모든 일들이 아빠 위주로 진행이 되었으며 생활패턴 또한 아빠의 신체조건에 맞추어 가는 것이 일쑤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버지는 몸에 열이 많다는 이유로 집안 온도만큼은 그 어느 누구도 간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속에서 집에서 가장 약한 사람에게 질병이 걸리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어느 누구도 모르고 있습니다.
가족들중에서 추위에 가장 약한 아이에게서 건강에 적신호가 생긴 것입니다. 바로 아토피죠. 내 몸속의 체온이 떨어진 병이 아토피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어머니의 체질을 닮아 호리호리한 소음인체질이었습니다. 아마도 아들이 태음인이었더라면 집의 여건상 아토피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그렇다고 태음인은 아토피에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즉 아빠는 태음인, 아들은 소음인이면서 아빠위주로 생활패턴을 끌고 갔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왜 문제가 되었을까요? 사상체질의 특징을 알게 되면 왜 아토피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즉 아빠는 태음인으로 체지방이 많습니다. 체지방이 많을수록 내부의 심부온도는 저하되지만 한편으로 저하된 심부온도만큼 열을 내려고 하다 보니 지속적으로 허열이 나게 됩니다. 이러한 허열을 아빠는 실열로 여기게 되었고 그래서 창문을 열거나 내 몸을 차갑게 유지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본인은 시원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호리호리한 아들에게는 정말 찬기온에 노출되는 고문수준이었다는 것입니다. 항상 추위를 느꼈다고 합니다. 이러한 아토피를 일으키는 요인중에서 온도의 부적합한 관리 또한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단지 체질적으로 답답함을 느낀다고 실제 열로 오인하기 보다는 체온을 직접 체크하여 37도이상이 아니라면 허열로 보고 오히려 더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내 몸의 온기를 잘 보존해 주어야 허열이 가라앉게 되는 것입니다.
아토피 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체질적 소인으로 인해 자기 위주의 생활패턴을 만들어 가기 보다는 가족 전체를 생각하는 넓은 배려가 필요하겠습니다.
